“시험 영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라”

<분류함을 먼저 만들고 text-remaking하라!>

지금까지 우리 영어 교육이 불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무려 10년 이상을 학습했지만 영어 문장을 만들거나 원서를 읽는 힘은 길러지지 않고 ‘문법/영작/듣기/말하기/읽기’가 전부 따로 노는 반쪽 영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쪽 영어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험 영어는 영어 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학습자를 고려하거나 학습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치기 위해서 텍스트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외우다시피 해야 하는 강제 상황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영어 시험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초중고와 대학까지 무려 10년 이상 지속되는 압박감을 오히려 이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시험 영어를 부정하고 이를 대신할 다른 학습 프로그램을 찾기보다는 역으로 교과서와 영어 교재라는 시험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시험이 주는 강제성/압박감을 이용해서 영어 데이터를 체화(體化)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특히 초중고등부 시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때가 우리 신체의 기반뿐만 아니라 영어 문장/단락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가 우리가 문장과 단락을 만들 수 있는 분류함을 만들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때 가장 좋은 자료는 시험에 출제되는 영어 교과서와 수능 지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영어 교과서와 수능 지문만큼 정제되고 잘 다듬어진 데이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영어 교과서와 수능 지문은 학습자들이 일정 수준의 문장들을 단계별로 연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 모음입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고 큰 소리로 텍스트리메이킹(text-remaking)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이터 입력 방식입니다.

 

영어 교과서에는 미국으로 유학 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쩔쩔매면서 다시 공부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사/수량어와 같은 한정사의 사용, 셀 수 있는/없는 명사의 구분, 전치사/접속사의 정확한 쓰임새(usage)부터 구(phrase)와 절(clause)을 직렬과 다중으로 결합하는 가장 복잡한 구조까지가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능숙한 수준의 회화도 결코 중3이나 고1 교과서 수준을 넘지 않습니다. 거의 30년 가까이 치러진 수능 출제 지문들은 단락(paragraph) 구성의 측면에서 쉬운 단계부터 제일 높은 단계까지가 골고루 잘 갖춰진 양질의 자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선행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험 영어의 데이터가 습득되고 축적되려면 정보의 조직화(organization)가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즉, 영어 데이터가 쌓이려면 들어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쌓을 수 있는 정보의 분류함이 먼저 머릿속에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과정은 운동에 비유하면 기본기(基本技)에 해당합니다. 탁구나 수영이나 복싱 실력이 훈련량에 비례하여 늘려면 그 훈련들이 쌓일 수 있는 기본기가 있어야 합니다. 라켓을 제대로 쥐지 못하거나 스텝 밟는 법도 모르는 사람이 다양한 동작을 연결하면서 힘의 완급을 조절하는 운동 메커니즘의 3단계까지 바로 갈 수는 없습니다. 1단계와 2단계의 기본기가 안 된 사람은 아무리 수준 높은 훈련을 해도 늘지 않습니다!

 

기본기를 만드는 순서, 즉, 정보의 조직화 순서는 ①조직력 → ②독해력 →③어휘력입니다. 문장기호 ABC는 이 조직화 순서를 따라 시험 영어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기반/기본기를 만들어줄 프로그램입니다. 여러분이 문장기호 ABC를 통해 확실한 정보의 분류함을 만든다면 이후 시험 영어를 이용해서 데이터의 축적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기본기가 갖추어지면 훈련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정보가 축적되면서 점점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응용력이 생기는 것을 스스로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응용력이 결국은 시험 성적이기에 제대로 분류함을 만들고 데이터를 축적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우리 훈련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문법 따로, 영작 따로, 독해 따로’의 반쪽 영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