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적, 왜 난 안 오르지?”

<‘조직력→독해력→어휘력’의 순서를 따라야 한다>

“내 영어 성적은 왜 안 오를까?” 영어 시험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어느 정도까지는 올렸지만 더는 등급이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의 3가지 힘을 점검해야 합니다.


조직력독해력어휘력!” 영어 시험에 필요한 3가지 힘은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①조직력, 단락을 빠르게 정리/추론할 수 있는 ②독해력,  다양한 문맥에서 어휘의 적정한 뜻을 떠올릴 수 있는 ③어휘력입니다. 




‘영어를 익힌다’는 것은 영어 문장(sentence)영어 단락(paragraph)을 영어 고유의 리듬과 구조에 따라 만드는 법을 학습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영어 시험은 이 2가지 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때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①조직력(문장문법)이라고 하고 영어 단락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②독해력(단락문법)이라고 하고여기에 필요한 단어를 채워 넣을 수 있는 능력을 ③어휘력이라고 합니다.



영어 성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위의 3가지 힘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3가지 힘을 키울 때는 반드시 ①조직력 → ②독해력 → ③어휘력의 순서를 따라야 합니다. 만약 이 순서를 따르지 않으면 ‘문법 따로, 영작 따로, 독해 따로’의 함정에 걸려들고 결국 반쪽 영어가 되고 맙니다. 

“영어 시험, 왜 이렇게 어렵지?”

<등급이 목적인 시험 & 암기식 학습법>


오로지 시험을 위한 영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언어’가 아닌 ‘시험을 쳐야 하는 과목’으로 받아들이고 내신/수능/공무원/TOEIC 등의 영어 시험을 순서대로 경험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영어 시험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어렵고 학습자의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습자가 배제되는 시험!” 영어 시험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현재의 영어 시험이 학습자의 수준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신/수능/공무원시험을 분석해 보면 교육 소비자인 학습자의 실력 향상이 목적이 아니라 수험생의 등급을 나누는 것이 목적인 시험, 즉, 1등급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1 내신시험]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을 해석하시오. (출처: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Exactly how cicadas keep track of time has always intrigued researchers, and it has always been assumed that the insects must rely on an internal clock. Recently, however, one group of scientists working with the 17-year cicada in California have suggested that the nymphs use an external cue and that they can count. For their experiments they took 15-year-old nymphs and moved them to an experimental enclosure. These nymphs should have taken a further two years to emerge as adults, but in fact they took just one year. The researchers had made this happen by lengthening the period of daylight to which the peach trees on whose roots the insects fed were exposed. By doing this, the trees were “tricked” into flowering twice during the year rather than the usual once. Flowering in trees coincides with a peak in amino acid concentrations in the sap that the insects feed on. So it seems that the cicadas keep track of time by counting the peaks.


[고2 내신시험] 밑줄 그은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의 개수는? (출처: CNN.com)

There will be people who ①learn about the passing of Stan Lee and politely pause before shrugging off his contributions as child's play. And while it is true he became famous for the creation of Marvel Comics and characters such as Spider-Man, Black Panther, Thor and The Incredible Hulk, the reason why he is loved ②aren't child's play at all. His famous characters ③may have started off as comics but they never stayed on the page. They outgrew the merchandising. They overflowed out of our televisions. They even are larger than their fictional lives ④portray on the big screen. That's because Stan Lee did more than create characters. He created hope and hope cannot ⑤be contained. Those who would hear of Stan Lee's passing and not feel a tremendous sense of loss ⑥doing so, I would argue, because they are not able to see all ⑦what he gave the world. And that's OK. If everybody could lift Thor's hammer, it wouldn't be ⑧that special. Even Stan Lee said he was initially embarrassed to tell people ⑨what he did because other people were building bridges or going on to medical school. But he eventually understood ⑩that what he did was more than kid stuff. His series "X-Men" and "Black Panther" are essentially manuals on discrimination and how to combat it. "Iron Man" explores the uneasy marriage of capitalism and weapons making. "Captain America" wrestles with patriotism: ⑪what to do when your country is on the wrong side?

①1개   ②2개   ③3개   ④4개   ⑤5개

시험 영어의 목적은 오로지 등급 나누기이다!” 위는 서울 목동 소재 고등학교의 1학년과 2학년 내신시험에 출제된 문제입니다. 외부 출제 지문인데 시험의 출처는 각각 수능시험과 CNN 뉴스입니다. 즉, 고1에게는 처음 보는 고3 수능 문제가 출제되고 고2에게는 대학생도 읽기 어려운 CNN 뉴스 기사가 출제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보통 수준의 문제로는 학생들의 등급을 나누기가 어려워지면서 시험 출제 난이도가 이렇듯 고등부의 일반적 수준을 넘어버린 것입니다. 여기에는 학습자에 대한 어떤 배려도 볼 수 없습니다.

 

시험을 위한 시험!” 고3이 치르는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의 영어 지문은 미국의 명문대 졸업생들도 읽지 못하는 어려운 내용으로 이미 악명이 높고 그 때문에 수능 영어 시험이 절대 평가로 바뀌기까지 했습니다. 공무원 영어 시험도 응시생들이 많아지면서 ‘맞히지 못하게 하려는’ 문제들이 급증하고 있고 공무원시험 과목 중 고난도 1위로 국어문법과 더불어 ‘공시 낭인’을 양산하는 주범입니다. 

 

어려운 시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학습자들의 수준입니다. 학습자들의 수준과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1등급을 가리려는 시험이 되면서 수많은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어 시험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시험의 단계가 올라가는 것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암기가 가장 손쉬운 공부 방식이다!” 시험에 필요한 ‘응용력’이란 습득(acquisition)→강화(consolidation)→인출(retrieval)의 학습 과정에서 충분히 습득되어 강화된 논리들을 2~3개씩 인출(retrieval)할 수 있는 3단계의 힘입니다. 하지만 당면한 시험에 최대한 빨리 성적을 내기 위해 학습자도 학원도 가장 손쉬운 암기 위주의 편법을 택합니다. 이는 1단계와 2단계를 거치면서 데이터가 습득→강화되는 학습 방식이 아니기에 3단계의 응용력으로 이어질 수가 없습니다. 

 

결국 학년이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응용을 요구하는 시험을 만나게 되면 ‘너무 어려워진 시험’에 속수무책입니다. 영어 데이터가 학습 시간에 비례하여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영어 실력이 시험에 비례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시험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가령, 내신시험을 대비하는 중학생들은 하나 같이 교과서 본문과 문제집의 기출 문제를 아예 외워서 시험을 보는데 이는 전체 흐름과 논리 속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학습 방식이 아니기에 시험을 치고 나면 다시 원래의 백지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식의 소모적인 학습 주기를 반복하면서 중등부를 보내고 고등부로 올라가면 고등 내신시험/수능시험이 지나치게 어렵게 느껴집니다. 중등 내신시험과 달리 고등부의 시험은 높은 수준의 문장 조직력과 단락 정리 능력을 요구하기에 암기로는 더는 성적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응용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암기식 학습 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영어 시험을 더 어렵게 느끼게 합니다.